Focus·KITIA

기업탐방Ⅰ

기술을 완성하는 팹리스
글로벌테크놀로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여는 강소기업

현대인이라면 디스플레이와 떨어져 생활할 수 없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늘 TV, 휴대폰, 컴퓨터의 디스플레이와 눈을 마주하고 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기술은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깝게 있고, 생활 패턴을 단번에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의 핵심은 패널과 백라이트로 나뉜다. 오늘 소개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백라이트 기술의 미래를 열어가는 팹리스 기업이다. ‘기술을 완성하는 기술’을 모토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테크놀로지. Mini Led Driver IC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앞당길 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열어가는 미래 디스플레이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1 무역회사에서 팹리스 기업으로 변신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인 김민선 대표는 2013년 솔루션코리아컴퍼니 창업과 함께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엔지니어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16년 동안 솔루션코리아컴퍼니를 경영하면서도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이 무엇인지,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검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김민선 대표는 A 전자에서 Mini LED 타입의 TV 개발을 추진한다는 정보를 듣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A 전자가 새로운 타입의 TV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 PM(디지탈) 방식과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AM(아날로그) 방식의 Mini LED Driver IC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A 전자의 요구를 충족할 부품이 마땅치 않았다. 김민선 대표는 이 새로운 방식의 Mini LED Driver IC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2 스티브 잡스 발자국을 따라 걷기

김민선 대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제일 좋아한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에 없던 것을 개발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것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제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라며 스티브 잡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선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려 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제품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객 감동을 위해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애플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디스플레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김민선 대표의 꿈이다. 김민선 대표는 ‘기술을 완성하는 기술’이라는 모토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첨단 제품 속에 담긴 새로운 기술이 소비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를 통해야 가능하다. 뛰어난 디스플레이가 첨단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다.

#3 선명한 화질을 완성하는 Mini LED Driver IC

디스플레이의 생명은 화질이다. 화질은 디스플레이 개발 기술 발전과 함께 8K가 일반화될 정도로 발전했다. 화질 향상의 열쇠는 백라이트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D TV는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하고, Mini LED TV는 Mini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한다. Mini LED는 LED보다 체적 기준으로 비교하면 4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Mini LED는 LED보다 광학거리(높이)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제품의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또한 Mini LED는 LED보다 면적이 절반에서 10분의 1 정도로 좁아서 미세한 밝기 제어가 가능해 화질과 명암 재현 영역이 훨씬 넓다. Mini LED가 가진 장점 덕분에 얇은 디스플레이에서 우수한 화질(4K 및 8K 수준)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4 흰색 반도체의 마법 같은 효과

반도체를 떠올리면 대부분 검은색에 흰색 글자로 인쇄된 모양을 연상할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테크놀로지의 대표 제품인 Mini LED Driver IC는 특이하게도 흰색이다. 무슨 이유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흰색 반도체를 만든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검은색이 빛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Mini LED는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 광원이므로 BLU(Back Light Unit)의 전면부에서 발광한다. Mini LED Driver IC는 Mini LED들을 채널 단위로 묶어서 밝기를 제어하는데, Mini LED가 위치한 보드의 앞면에 같이 있어야 보드 설계가 단순해진다. 그래야 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 Mini LED Driver IC가 일반적인 IC와 같은 검은색이면 Mini LED의 빛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백라이트 광 효율이 뚝 떨어진다. 반대로 IC 색깔을 흰색으로 하면 광 효율이 높아지게 되어 효과적인 밝기 제어가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주력 제품인 Mini LED Driver IC를 흰색으로 제조한 이유다.

#5 미니를 넘어 마이크로 세계로 간다

거실에 걸려 있는 TV 크기가 부를 상징하는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대량 생산하기 힘든 크기의 TV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렇듯 디스플레이 기술은 대화면과 고화질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대화면 추세는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OMDIA의 전망에 의하면 디스플레이 패널의 평균 크기가 2022년 50.9인치에서 2026년 55.1인치로 커진다고 한다. Mini LED 관점에서 화면이 넓어지면 백라이트 광원인 Mini LED 수량 역시 늘어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증가하는 Mini LED의 제어 효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재료비를 절감해야만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광량 미세 제어, 소비 전력 저감을 포함한 고효율 제어기술과 함께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 제품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2023년 내에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출시할 계획이다.
다른 한 축의 트렌드인 고화질에 대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Micro LED의 상용화가 관건이다. 현재 Micro LED TV는 대량 전사 기술의 허들과 모듈 배치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기존 기술 구현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는 65인치 디스플레이 구현을 목표로 Micro LED Module 선행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2024년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6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창립 5주년이 채 안 된 신생 벤처 기업이다. 대부분의 벤처 기업이 그렇듯 창립 초기 판로를 찾지 못하면 위기를 겪게 마련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도 창립 초기에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위기가 있었다. A 전자가 진행하는 Mini LED TV 개발에 참여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든든한 협력자의 지원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하지만 설립 1년 차 신생 벤처에 자사의 전략 제품의 성패를 맡길 수 없다는 A 전자 경영진 판단으로 하루아침에 판로를 잃고 말았다.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다행히 A 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B 전자로부터 글로벌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채택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B 전자 신제품 출시 후 A 전자의 태도도 바뀌었다. A 전자는 글로벌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인정하고 차기 모델부터 글로벌테크놀로지 제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김민선 대표가 습관처럼 하는 말이 있다.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 김민선 대표는 위기의 순간에도 기술의 힘을 믿었던 것이다.

#7 미래 디스플레이를 책임지는 신기술 상용화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주력 제품인 Mini LED Driver IC 전망은 여전히 밝다. 향후 3년 동안의 납품 물량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ini LED Driver IC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주요 동력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세 방향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첫째는 Micro LED Module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2024년 65인치 Micro LED Module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둘째는 투명 디스플레이 모듈이다. 일본의 5대 건축사 중 하나인 고객사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명도를 높이고 해상도도 올려야 하는 시장의 이율배반적인 요구사양을 수용할 기술개발이 절실하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투명도 90%(기존 대비 25% 개선), 화질 256계조(기존 대비 200% 개선)의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했다. 이는 시장의 요구에 어느 정도 근접한 것으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마지막은 자동차용 아날로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다. 전기차 시대 도래와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내외장 디스플레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2024년이 자동차 전장 사업 참여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 팹리스 No1. 지향하는 기술 강소기업

팹리스 기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산 시설을 갖지 않고 있는 반도체 설계회사를 말한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역시 팹리스 기업이지만 여느 팹리스와는 결을 달리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기술을 기본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광학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는 기술 강소기업이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시스템 보드 설계와 디스플레이 광학계 설계까지 고객 맞춤형 토탈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2023년 9월 현재 확보하고 있거나 진행 중인 특허는 국내에 30건, 해외에는 31건이다. 국내 특허는 등록 13건, 출원 17건이고, 해외는 등록 4건, 출원 27건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자산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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