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 KITIA · 기업人 인터뷰 ①

아콘텍,
아크차단기 원천기술로 ‘보이지 않는 불씨’를 제거
전기화재의 원인을 다시 정의하다

전기화재는 건물의 노후화나 습기, 파손으로 인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장소에서 발생하며, 특히 사람이 잠든 시간·비어 있는 공간, 관리자가 접근할 수 없는 구역에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부천 호텔 화재, 부산 아파트 화재 등 최근 수년간 우리가 기억하는 대형 사고의 공통된 원인은 모두 ‘아크(전기 스파크)’ 때문이었다. 위험은 조용히 쌓이고, 발화는 단 한 번의 스파크로 발생한다. 문제는 기존의 전기 안전장치, 즉 누전차단기는 이러한 아크 현상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전차단기는 감전을 일으키는 누전(Leakage)을 차단하는 장치일 뿐, 전기 노후화로 생기는 작은 스파크는 그대로 통과시킨다. 결국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누전’이 아닌 ‘아크’를 감지해 내야 했고, 그러한 안전장치 고안을 위해 가장 먼저 집요하게 파고든 기업이 바로 아콘텍이다. 국내에 아크차단기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전기화재를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이 기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며, 전기 안전의 기준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아콘텍이 발견한 ‘보이지 않는 위험’

아콘텍의 혁신성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새로운 재난의 패턴’ 을 발견한 데서 기인한다. 라웅재 대표는 여러 대형 화재의 원인이 모두 아크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선·콘센트·멀티탭·가전제품이 노후되거나 파손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스파크가 발생하고, 이 열이 주변 가연물을 점화시키며 화재로 이어지는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아크는 감전사고를 일으키는 누전과 달리 기존 안전장치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전기화재의 가장 큰 원인이 안전장치의 ‘감지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뜻이다. 기존의 안전장치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이후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고, 매일 건물 전반의 정기 점검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았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 즉, ‘위험한 아크만 정확하게 검출해 즉시 차단하는 기술’뿐이었다. 라웅재 대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국내에서 전례 없던 아크차단기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차례의 실험과 필드 테스트 끝에 전기환경의 다양한 노이즈 속에서 ‘유해 아크’와 ‘무해 아크’를 정밀하게 구분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이후 아콘텍의 핵심 경쟁력이자 국내 전기 안전 시뮬레이션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 아크차단기 플랫폼

아콘텍의 기술적 기반은 오랜 연구개발과 축적된 데이터에 있다. 전기환경은 국가·건물·용도별로 특성이 크게 달라 수많은 변칙 신호가 발생한다. 동일한 아크 현상도 장소에 따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일시적인 전기 잡음(무해 아크)도 존재한다. 이에 아콘텍은 유해 아크만 정확하게 검출하는 정밀 기술을 개발했다. 즉, 복합 알고리즘 기반의 센서 기술을 구현해낸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스마트 아크차단기’다.
아콘텍은 아크차단기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전문기업으로, 다양한 설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기존 누전차단기와 1:1로 호환되는 국내 최초의 초소형 아크차단기이며, 분전반에서 누전차단기를 제거하고 동일한 위치에 그대로 장착할 수 있는 구조다. 공사 없이 교체만으로 전기화재 예방이 가능해 공공기관·아파트·산업시설 등 설비 전반에 적용성이 높다. 멀티탭형 아크차단기(아콘센트)는 벽면 콘센트에 바로 연결해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차단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은 원격 관제 기능을 갖춘 시스템형 제품으로, 전기 이상 발생 시 자동 차단·원격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아콘텍은 신제품 NEP, 정부조달우수제품, 재난안전제품인증, EPC 성능인증, 조달혁신제품 등 ‘아크차단기 최초’로 기록된 주요 인증을 다수 획득했다. 이는 아콘텍 기술의 신뢰성과 국가 공공 인프라 적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실증이 증명한 기술력

아콘텍의 기술은 실증 현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기화재 예방사업 과정에서 실제로 아크가 발생해 장치가 자동으로 차단된 사례들이 보고되었는데, 점검 과정에서 숨겨진 전선의 손상이나 위험 구간을 조기에 발견해 보수함으로써 화재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도 있다. 이는 단순히 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화재 위험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안전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특히 취약계층 대상 아크차단기 보급 사업에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위험 요소가 발견되었고, 아크차단기의 즉각 차단 기능 덕분에 사고를 방지한 사례는 표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장 데이터는 아콘텍 기술의 정확성과 필요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다. 기존 누전차단기는 감전사고 예방에 특화된 장치로, 누전이 발생해야만 전원을 차단했다. 그러나 전기화재의 주요 원인은 누전이 아니라 ‘아크’이다. 아콘텍의 기술은 이 아크를 감지해 즉시 차단함으로써 기존 전기안전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는 전기화재의 패러다임을 ‘사고 이후 대응’에서 ‘사고 이전 예방’으로 전환시킨 본질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산업과 기준을 함께 만든 기업

아콘텍은 단순한 제품을 만든 기업이 아니다. 국내에 ‘아크차단기’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제품 표준조차 부재했던 환경에 업계 최초로 아크차단기 성능 기준과 설치 규정 마련에 직접 참여한 기업이다. 과거에는 아크차단기의 성능을 미국 표준을 기반으로 검증해야 했을 정도로 국내 표준이 부재했으나, 아콘텍은 여러 공공기관과 협력해 한국형 아크차단기 표준을 구축했다. 이는 국내 전기안전 기준을 한 단계 상향시킨 중요한 성취다. 더불어 아콘텍은 기술 기반 기업으로서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 인증, 벤처기업 인증, 이노비즈 인증, 서울시 우수기업 인증 등 기술 경쟁력을 검증하는 다양한 공적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혁신에 대한 아콘텍의 노력은 다수의 장관상 및 기관장상 그리고 국무총리표창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지난 11월 수상한 IR52 장영실상은 아콘텍의 아크차단기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국가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콘텍의 역할은 제품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자체를 만드는 데 있었다. 그 결과, 2025년 국내에 아크차단기 의무설치 제도가 발표되었고, 이는 전기화재 예방 체계가 국가 정책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아콘텍은 시장의 탄생부터 제도 변화, 기술 보급까지 전 과정에서 가장 앞에 서 있었다.

스마트홈·AI·IoT로 확장되는 아콘텍의 비전

아콘텍은 전기화재 예방 기업을 넘어 전기 안전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크차단기는 단순히 차단기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스마트홈·IoT·AI 기반 전력관리 시스템과 결합해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향후에는 원격 전력 모니터링, 자동 진단, 사용자 맞춤형 전기환경 분석 등 디지털 기반 전기안전 서비스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수 목적 시설—데이터센터, 병원, 산업시설 등—을 위한 고도화된 아크 감지 기술도 필요할 것이다. 아콘텍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전기환경에 맞춘 맞춤형 안전장치를 개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안전 산업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아크차단기 의무설치를 통해 전기화재를 50% 이상 감소시키고 있으며, 한국 역시 의무설치를 발표해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콘텍은 국내 1위의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으로서 해외 수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고, 국가 안전기준 강화와 함께 기술력 기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콘텍이 그리는 미래는 ‘전기화재 ZERO’를 향한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본질적이고 지속가능한 ESG 가치와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