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솔루션,
신뢰로 쌓아 올린 나노소재의 미래
한국의 듀폰을 꿈꾸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기업
CNT건식분산으로 잘 알려진, 고기능성 CNT복합소재 전문기업 씨엔티솔루션. 서정국 대표는 국내 소재 산업의 구조적 제약을 타개하고, 해외 수입에만 의존하던 나노 소재를 국내 기술로 양산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씨엔티솔루션을 창립했다. 하지만, 2011년 창립 당시 수 십 여개에 달하던 나노 소재 기업들은 경영난으로 인해 하나 둘 문을 닫았고, 현재는 씨엔티솔루션만이 유일하게 나노 소재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위기가 있었고, 기술력은 생각처럼 빠르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서정국 대표는 오히려 수입의 대부분을 기술 개발과 이를 위한 자재 구입에 투자했다. 이는 직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함이었으며, 국내 기술력을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할 정도로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나노소재 기업 1위에 올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씨엔티솔루션의 행보를 눈여겨보도록 하자.
씨엔티솔루션의 출발점은 서 대표의 도전의식이었지만, 완성은 협업의 힘에서 나왔다. 그는 두원공조에서 구매본부장·공장장·영업본부장·대표이사를 거치며 국내 산업이 값싼 플라스틱 소재의 대량생산에 치우치고 핵심 소재는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을 절감했다. 그는 2011년 씨엔티솔루션을 세우고 탄소나노튜브(CNT) 연구에 몰두했다. CNT는 전기·열·기계적 성능이 뛰어나지만 ‘분산’이 어려워 많은 기업이 좌절했다. 씨엔티솔루션은 용매에 기대는 습식 분산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건식 분산으로 길을 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파트너십이 반복됐고, 그 결과 축적된 120여 건의 레시피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실패와 시도, 그리고 재도전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씨엔티솔루션의 기술 철학은 한 줄로 요약된다. 사람을 위한 신뢰있는 기술이다. 연구진 또한 프로젝트의 출발점에 같은 질문을 놓는다. “이 기술이 정말 사람을 위한 것인가?” 환경 정화 시스템은 오염수를 맑게 돌려보내기 위한 해법으로, 전고체 배터리용 CNT 도전재는 더 안전한 에너지 저장을 위해, 전투기 레이더 차폐 소재와 무인기 복합소재는 국가 방위의 방패를 위해 개발됐다. 성능의 숫자를 넘어 삶을 보호하는 용도가 우선이었다.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회사는 신기술을 먼저 외치기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험–보완–재설계를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기술은 한층 정교해졌다. 박사급 8명을 포함한 소수정예 연구진은 ‘일당백’의 기량으로 문제 해결에 집중했고, 경험과 집념은 아이디어를 실질적 성과로 잇는 다리가 되었다. 씨엔티솔루션이 지켜온 방향은 흔들리지 않는다. 기술은 수치나 목적이 아니라, 사람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라는 원칙이다.
현재 매출의 70% 이상은 정전기 방지 트레이에서 나온다. 반도체·전자부품 운반에 쓰이는 이 제품은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오랜 분산 기술과 축적된 레시피가 응축된 결과물이다.
그러나 회사는 한 품목에 머물지 않았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삼성SDI·현대차·포스코 등과 CNT 도전재 샘플을 공유하며, 전고체 배터리 전환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검증을 받았다.
방위산업에서는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기용 흡수체·차폐 소재가 개발·검증 단계에 있고, 전투기 스텔스 소재는 실제 납품으로 이어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질소·인을 저감하고 살균 기능을 강화한 폐수 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문제를 해결했으며, 음식물 폐수 장비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서는 CNT와 카본 양자점(CQD)을 결합해 리튬황 전지 성능을 30% 이상 개선했다. 화장품 산업에서도 무독성·항균·자외선 차단 기능의 CQD 소재를 코스맥스 등과 샘플을 테스트하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처럼 씨엔티솔루션의 기술은 여러 산업으로 스며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씨엔티솔루션의 뿌리는 신뢰다. 창립 이후 함께한 다수의 주주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창립자의 진심을 믿고 참여한 동반자였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기에, 남다른 책임감으로 회사를 더욱 단단히 세웠다.
연구진 역시 같은 마음으로 버텼다. 박사급을 주축으로 한 소수정예 팀은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냈고, 그 헌신은 회사의 경쟁력이 됐다. 대표는 못 박는다.
“우리는 소재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다.” 이 말은 수사가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이다.
기술은 손끝에서 나오지만, 신뢰는 기업의 뿌리에서 자란다. 뿌리가 단단해야 줄기가 크고 꽃이 피듯, 씨엔티솔루션의 성과는 신뢰라는 토양에서 자라났다. 그래서 씨엔티솔루션은 기술 기업이면서 동시에 신뢰의 기업이다.
씨엔티솔루션의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하다. “한국에도 GE·듀폰 같은 소재 기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 비전은 흔들림이 없다. 회사는 소재 → 부품 → 유닛 → 시스템으로 성장하는 단계를 밟아왔다. 현재는 배터리, 환경, 방위산업을 세 축으로 삼고 동시에 신소재와 화장품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씨엔티솔루션이 중시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기술이 언제나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이 그 중심에 있다. 그래서 회사는 끊임없이 묻는다. “이 기술이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것인가?” 올바른 방향이 잡히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씨엔티솔루션은 사람을 위한 기술 기업으로 남아, 한국의 듀폰을 꿈꾸며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