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 KITIA · 기업人 인터뷰⑤

탄소중립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휴마스터의 신소재, 휴소브
이대영 대표

탄소중립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휴마스터의 신소재, 휴소브 이대영 대표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최고치를 찍었다’ 등 연이어 무더운 날씨와 관련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날씨는 점점 더 더워지고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더 긴 시간 동안 냉방 제품을 사용하고,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인해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습도가 낮으면 같은 온도여도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데에 착안하여 폐열을 활용한 친환경 제습 기술을 개발한 휴마스터의 기술력을 듣기 위해 이대영 대표를 만나보았다.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왔던 이대영 대표는 자신의 연구가 실용화되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왔었다. 논문과 특허에 서 끝나는 것이 아닌, 개발한 기술이 세상에 정말로 도움이 되고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는 것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런 연구의 일환으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온난화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연구원의 근본적인 임무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화, 상용화 기술 개발까지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연구원을 겸업하며 폐열을 활용한 제습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에 십여년의 시간을 쏟았고 2018년 좋은 기회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휴마스터를 창업하게 되었다.




신소재 휴소브의 무한한 능력

공기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방법에는 온도를 낮추는 방법과 습도를 낮추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우리가 잘 알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에어컨이다. 하지만 에어컨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에어컨에서는 냉각판에 공기가 닿아 결로가 생기는 현상을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하는데, 이러한 방식에서는 내부에 물기가 생기고 습기로 인해 에어컨 내부 곰팡이 번식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이 대표는 결로현상이 아닌 제습제가 습기를 빨아들이는 원리를 이용해 습도를 낮춰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제습제로 이루어진 습기 필터로 습기를 걸러내 습도가 낮은 쾌적한 공기가 만들어지고, 습기 필터는 폐열을 이용해 건조한다면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필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기반이 되는 휴마스터에서 개발한 신소재 고분자 흡습소재 ‘휴소브’는 기존에 사용되던 소재인 실리카겔보다 5배가 높은 흡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소재는 제습 기능 외에도 탈취기능과 항균, 항곰팡이 기능도 최고등급 수준으로 가지고 있다. 이 소재를 핵심부품으로 적용한 휴미컨은 온도는 그대로 습도만 낮출 수 있는 제습 기능에 부가하여, 환기 기능, 공기청정 기능, 부유세균 99.9% 제거, 탈취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존 1등급의 제품보다 40% 높은 효율성을 보여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받아 2018년 창업 이후 환경부 녹색인증, 산업부 NET, NEP, 중기부 우수 성능인증 등 신기술, 신제품 관련 정부 4대 인증을 모두 취득하는 그랜드 슬램에 달성하는 기함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2022년에는 중기부의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도 선정되어 기술력과 사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부터 사람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습도 조절

휴마스터는 소재 개발부터 부품, 장비 생산까지 일괄 생산을 하고 있어, 생활환경분야, 산업환경분야, 소재부품분야로 나눠 수직 계열 화가 되어 있어 어떤 분야든 적용하여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먼저, 휴소브를 사용한 제습·복합 기능 제품 ‘휴미컨’은 사람이 생활하는 주거 시설은 물론, 업무 시설, 숙박 시설, 교육 시설 어느 곳이든 설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스마트팜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흔히 습도 조절은 사람이 사는 환경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식물은 생육 과정에서 증산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때 많은 습기가 배출된다. 문제는 습도가 높아지면 증산 작용이 멈춰 식물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된다. 그래서 식물이 원활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습도 조절이 필요하고 휴마스터의 휴미컨이 스마트팜에서 주목받게 된 이유이다.
또, 휴소브는 앞서 말했듯 제습 기능뿐만 아니라 탈취 기능과 관련 하여 탈취 성적서를 발급받은 상태이다. 이외에도 항균, 항곰팡이 성능을 최고등급 인증까지 받았다.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여 시트 형태인 냉장고 전용 탈취 시트 ‘휴시트’ 제품도 출시했다. 휴시트는 당초 냉장고 내부 김치 냄새를 잡기 위해 출시된 제품이지만 태국에서 두리안의 냄새까지 잡는다는 입소문을 타 해외 시장 진출까지 이루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휴시트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휴마스터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휴미컨의 존재가 태국에도 알려지게 되면서 현재는 과학관 내부의 수장고 내부에도 휴미컨을 설치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국 서부 등 습기를 다스려야 하는 해외 시장의 규모는 꽤 크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이 대표는 이런 생활환경분야 뿐만 아니라 산업환경분야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 공정 중 습도가 높으면 불량이 많아지고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배터리이다. 리튬이 많이 사용되는 곳은 습도가 높아지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 습도 조절이 필요한데, 에어컨만으로 습도 조절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습기 필터를 함께 사용하는데, 기존의 습기 필터는 재생에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 에어컨과 습기 필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이 대표는 산업 분야에 휴미컨을 적용하여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습도 조절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을 다스리는 새로운 방식

지구 온난화가 점점 심해지며 온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인간이 더 이상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에어컨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꾀하고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을 열로 다스리는 휴마스터의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소극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휴마스터는 벌써 120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매출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120억의 의미는 우리의 기술이 사람들에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특히나 이번 KIAT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틈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 및 확대하는 과정과 메인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기능을 추가하고 가격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