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노이즈 잡고 EMI 분야의 선도주자가 된
이엠코어텍 고영욱 대표
우리의 삶을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자기기이다. 집 안이나 밖에서 전자기기 없이 살아가는 삶은 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편안한 생활만큼 따라오는 것이 전자파에 대한 걱정이다. 일반적으로 떠도는 건강과 관련 된 소문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사실은 전자파 노이즈로 인해 제품 성능 저하와 오작동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능동 EMI를 개발한 이엠코어텍의 고영욱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이엠코어텍을 처음 창업을 한 건 2018년 UNIST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국 교수이다.
김진국 교수는 능동 EMI 필터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효과적으로 상용화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지금의 고영욱 대표가 합류하였다.
고영욱 대표는 반도체 공학을 전공한 뒤, R&D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여러 기술을 사업화한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어
이엠코어텍에 순탄하게 합류할 수 있었다. 고대표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기술이 실제 제품에 적용이 되어 산업계에 널리 퍼져
여러 사람이 좀 더 편리하게 기술을 사용하고 그 의미가 명확해지는 것이 기술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여 사업화에 좀 더 초점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철학 덕분인지 2023년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 기술만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아닌 소유하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진행 단계와 앞으로의 계획을 어필하여 쟁쟁한 상대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전자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전자파 노이즈이다. 전기를 쓰는 모든 전자 제품에는 전자파 노이즈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전자파 노이즈는 바깥으로 배출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바깥으로 배출이 되는 순간 전기선을 따라 전력계통이 전자파로 오염되고,
같은 전력계통에 연결된 다른 전자 제품에 유입되어 불량을 유발하거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는 전자파 차단 필터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자파 노이즈 발생량은 점점 많아지고, 그에 따라 전자파 차단 필터에 사용되는 ‘초크’의 개수가 늘어나고 크기도 커지고
발열이 심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일본을 필두로 전자파 차단 필터를 IC 타입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이를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 바로 이엠코어텍의 능동형 EMI 모듈이다.
무겁고 크던 기존 초크에 비해 IC 타입으로 만들어진 전자파 차단 필터는 가볍고 발열도 확연히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발생하는 전자파를 감지해 역 위상 신호를 만들어 상쇄시키기 때문에 전력량이 아무리 늘어나도 필터의 크기가 커질 필요도 없기 때문에 범용성, 확장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또, 기존의 원가보다 10% 이상 저렴해지고 대량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능동형 EMI 모듈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고 볼 수 있다.
현재도 수많은 전자 제품이 있지만, 고 대표는 앞으로 그 종류나 수요가 늘어나고, 항공기나 전기차 같은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MI/EMC 분야는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분야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점점 고전력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더 많은 전력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항공기의 경우 전자파에 대한 규제가 없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항공기도 전자파 규제가 만들어져 전자파 차단 필터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부피가 큰 자동차나 항공기의 경우 기존 수동형 EMI 모듈을 사용할 경우 성인 상반신 절반 크기 정도의 전자파 필터장치가 몇십개나 필요하여 이엠코어텍의 능동형 EMI 모듈이 절실한 상태이며, 해외 A사의 경우 이엠코어텍과 함께 기술 개발 진행 중이다.
World’s First, 이엠코어텍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이엠 코어텍의 강점 중 첫 번째이다. 세계 최초로 능동형 EMI 모듈을 개발 하였고, 이후 이엠코어텍이 밟을 모든 길이 세계 최초이다.
어느 가전 제품에 테스트해도 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고 이에 대해 고 대표는 물론 이엠코어텍의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IC 타입의 모듈이 전 제품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으며, 현재의 IC 타입은 고전력의 제품에 적절한 기술이지만 앞으로는 TV 같은 저전력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 중이다.
어려운 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은 이엠코어텍 이지만 지금까지 온 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술 개발에 어렵사리 성공해 냈지만, 기존과 너무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인해 쉽사리 손을 내미는 곳이 없었고 여러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는 허들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또, 인적 인프라가 좁다 보니 회사 경영에 필요한 인력을 뽑기도 어려웠고, 그 때문에 기술 개발 성공이 3년이 지난 후에야 제품 테스트를 해볼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 고난을 영원히 깰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고 대표는 말했다.
‘인생사 새옹지마’가 좌우명이라며 멋쩍은 듯 웃은 고 대표는 자조적인 말일 수 있지만 인생이 좋은 날만 있을 순 없다며 해 뜨는 날이 있으면 비가 오는 날도 있는 법이라며 벌어지는 모든 일을 나중에 잘 활용하며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EMI 분야에 라오넬 메시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고영욱 대표는 입단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노력을 했던 메시의 17세 시절처럼 이엠코어텍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KIAT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R&D 사업을 수행하면서 앞서 말한 저전력에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2개의 코어를 제거한 IC만으로 작동이 가능한 모듈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소량 다품종인 고전력 제품에 비해 저전력 제품은 대량 소품종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시장 진출을 함으로써 이엠코어텍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 및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이 오고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소화 해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대응을 하는 실정이다. 고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많은 홍보 효과가 일어나 훌륭한 인력이 충원되어 EMI/EMC 분야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