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 KITIA · 기업人 인터뷰⑤

서빙 로봇 세계의 호박벌
인력난을 해결할 택트레이서의 ‘범블비’
택트레이서 전철우 대표

서빙 로봇 세계의 호박벌, 인력난을 해결할 택트레이서의 ‘범블비’
택트레이서 전철우 대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현상은 특히 요식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요식업계는 현재 돈을 줘도 사람을 못구하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로인해, 서빙 무인자동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이미 상용화된 서빙 로봇은 제대로 인력 대체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기술종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 국내 로봇 스타트업이 천장을 이동하는 서빙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특허 등록하였는데, 서비스 유통업체, 도입 점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킬러 솔루션을 개발한 택트레이서의 기술력에 대해 들여다보자.

작은 불합리함도 지나치지 않는 예민함

전철우 대표의 첫 개발품은 약국 재고조사 RFID 휴대형 리더기 ‘RF 프리즈마’였다.
이 리더기는 전국 2만여처의 약국에 널리 보급되어 현재도 약국 재고조사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후, 로봇 사업을 해보고자 2015년 택트레이서를 설립하였다. 조지아 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워싱턴 방산업체에서 대테러 기술 회사에 재직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미약품에서 제품개발 및 사업기획을 담당했던 이력을 생각하면 택트레이서의 설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전 대표에 따르면, 한 조직의 대표는 다방면에 능한 유능한 지휘자이자, 충직한 팔로워여야 한다고 한다. 때로는 독선적인 리더쉽과 카리스마로 부하 직원들을 압도해야 하지만, 직원들의 더나은 의견에 대해서는 독단을 버리고 동물적으로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남들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작은 위기나 불합리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민하고 직관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이러한 경영철학과 혁신적이고 최적화를 추구하는 성격은 업무 스타일에서 잘 나타나는데,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이 보이면 이를 바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이러한 혁신과 최적화를 추구하는 성격과 이를 이루기 위한 집념 덕택에 ‘범블비’라는 전대미문의 혁신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로봇 생태계의 든든한 호박벌, 범블비

  • 범블비를 처음 고안하게 된 이유는 회사 주변에 지면이동 방식의 서빙로봇을 사용하던 식당 점주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였다. 스스로 움직여야 할 서빙 로봇을 직접 밀고 다니는 모습이 이상해 사정을 물었더니 너무 느리고 답답해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손님이 많이 붐비는 시간에는 통행 방해나 충돌위험이 있어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지면이동 방식의 서빙로봇의 인력 대체율은 0.3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 사람 인력의 30%만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전대표는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한 후, 택트레이서 보유기술인 레일주행 기술을 활용하여 천장상에서 이동하는 서빙 로봇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범블비는 ‘호박벌’이란 뜻으로 호박벌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꽃에 수분을 하며 자연 생태계에서 젖줄 역할을 하는 것처럼, 글로벌 요식업 생태계에서도 범블비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에서 명명한 이름이다. 특히 현장방문를 통해 만나뵈었던 수많은 소상공인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편, 에코시스템을 지향하는 택트레이서의 모든 제품명이 ‘드래곤 플라이, 스파이더’ 와 같이 곤충명에서 유례한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고 독창적이다.
    범블비의 주요 기능은 서빙유닛과 회수유닛으로 구성되어 서빙은 물론 회수까지 가능하다. 천장 레일이동을 위해 조명이나 구조물 인식 및 회피 기능도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고, 벽면에 엑세스도어를 설치하면 주방이나 야외, 룸까지도 무리 없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리프트 기능을 이용하면 층간 이동까지도 가능하다. 단체 손님이 올 경우 각각 떨어져 있던 테이블을 붙여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로봇암의 확장 및 케이블 제어를 통해 테이블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히 하강하기 때문에 테이블 이동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기존의 지면을 이동하는 자율주행 방식이 아닌, 공중에서 이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라 충돌이나 고객의 동선방해가 없이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바쁜 영업 피크시간에 더 유용하며, 테이블 간의 간격이 좁으면 좁을수록 더 유리한 독특한 특징을 자랑한다. 호출벨로 로봇을 호출하고, 손님은 앉은 자리에서 로봇 내부의 바스킷에 직접 빈 용기를 담는 방식으로 국내 브랜드 빕스나 애슐리 등의 뷔페식당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잠재적 불안은 기술력으로 잠재우다

범블비의 혁신성은 인정받았지만, 천장으로 다니는 서빙 로봇의 형태가 익숙치 않은 형태이다 보니 여러 우려 섞인 시선들이 존재했다. 운행 중 추락의 위험이나 음식물이 쏟아지지는 않는지, 소음은 크지 않은지, 진동문제는 없는지 등에 대한 문제들이었다. 전철우 대표는 제품 초기 기획단계에서 이런 안전문제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잠재고객과 관련 산업군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재했고, 기술적인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거듭했다.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 대비하여 추락 방지 장치를 3중으로 설계하였고 추락 징후가 포착되면 원격접속으로 로봇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 서빙 로봇의 느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동시에, 관성제어를 통해 부드럽게 운행될 수 있도록 하였다. 서빙트레이 도어의 밀폐구조로 음식물이 내부에서 쏟아지더라도 외부로 흘러나올 일이 없도록 하였고, 비전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통해 주행경로상의 장애물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했다. 이런 기능적인 부분 외에도 제조사 책임보험을 필수적으로 제공하여 사용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특허 등록이 된 서빙 로봇 기술

  • 지면이동 자율주행 서빙 기술은 지금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원리를 차용한 기술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태생적으로 서빙에는 최적화되지 못해 현장적용에 있어 충돌위험, 느린 서빙속도 등 다양한 이슈로 고전해 왔다. 이에 반해, 범블비는 기획단계부터 서빙에 최적화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현장 환경과 제조사, 유통사, 점주, 종업원, 고객 모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4건의 핵심 특허를 출원하였고, 모두 등록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요식업계 뿐만 아니라, 최근 병원의 환자식이나 물류업체의 창고 및 작업장 내 이송작업에 범블비 활용을 타진해 오고 있어, 이제는 범블비가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택트레이서는 범블비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 최근 시제품을 완성하였고,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BM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VC 투자자 및 관련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장진출 전략 및 사업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다. 투자유치를 통해 앞으로 인력 대체율 1.0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체율 1.5의 수치까지 진화하여, 서빙 로봇 시장의 패러다임을 혁신을 기대해 본다.